성남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서울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다 비켜” 박주영식 권법?FC 서울의 공격수 박주영(가운데)이 성남 일화의 수비수 손대호(왼쪽)와 조병국(오른쪽) 사이에서 볼을 트래핑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다 비켜” 박주영식 권법?
FC 서울의 공격수 박주영(가운데)이 성남 일화의 수비수 손대호(왼쪽)와 조병국(오른쪽) 사이에서 볼을 트래핑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이청용-박주영 콤비 플레이에도 ‘무승 징크스’ 못깨

인저리 타임 때 동점골 허용… 1-1 아쉬운 무승부

그동안 성남 일화를 만나기만 하면 FC 서울은 너무 무기력했다.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서울-성남의 경기.

경기 전까지 서울은 성남을 상대로 9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5무 4패였다.

마지막 승리가 2004년 9월 1일이니 3년 8개월도 더 됐다.

탄천에서 열린 경기로만 따지면 더 처참하다.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 마지막 승리는 2001년 9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정이 이러니 성남 김학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다.

서울은 이날 승리를 위해 필사적이었다. 31일 요르단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서울의 이청용과 박주영의 움직임은 특히 좋았다.

둘의 활약으로 서울은 전반과 후반 초반 한 번씩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는데 야속하게도 모두 실패했다. 서울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박주영과 기성용, 이청용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삽시간에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진출했고 마지막 볼을 잡은 기성용이 모따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데얀이 실축하고 말았다. 후반 7분에는 박주영이 아크 근처에서 날린 회심의 중거리 슛이 골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다 마침내 성남의 골대가 뚫렸다. 후반 21분 구경현이 왼쪽 깊이 파고든 뒤 골대 앞으로 달려온 박주영에게 연결했고 박주영이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절묘한 힐킥으로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이청용에게 다시 이어줬다. 이청용의 슛은 성남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서울은 인저리 타임 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성남 모따가 찬 공은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결과는 1-1 무승부. 성남은 6승 4무 1패(승점 22)로 2위를 지켰고 서울은 5승 5무 1패(승점 20)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순천 팔마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대구 FC가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꺾었고 전날 수원 삼성은 에두의 결승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고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14승 2무)을 이어갔다.

성남=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탄천
성남 1-1 서울
득점=이청용 3호(후21·서울) 모따 4호(후49·성남)
▽순천
대 구 3-2전 남
[골]=시몬2호(전42) 정인환(전45·자책골) 송정현2호(후40·이상 전남) 장남석7호(후23·PK) 이근호6호(후44·이상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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