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방 전성시대…필드 생동감 그대로…가격은 10분의 1

  • 입력 2008년 5월 21일 09시 21분


이제 노래방은 지고, 스크린 골프방이 떴다. 전국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스크린 골프.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2년 전 200여 곳에 불과했던 스크린 골프방은 작년에 2000곳을 넘어 올해는 최대 5000곳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스크린 골프의 열풍 이유는 골프를 좀더 쉽고 편하게 즐기고 싶은 골퍼들의 마음과 ‘통’했기 때문이다. 한번 필드에 나가려면 부킹하기 쉽지 않고, 막상 나가더라도 1인당 20∼30만원씩 하는 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주말골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필드의 맛’을 볼 수 있는 스크린 골프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스크린 골프의 재미는 ‘필드+놀이’다. 마땅하게 넥타이 풀고 놀만한 공간이 부족한 중년의 골퍼들에게 퇴근 후 스크린 골프 한 게임은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맥주 한 잔에 갈증을 풀고, 자장면 한 그릇으로 허기까지 채우면 그 다음은… 스크린 골프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지기만 하면 된다.

평일 오후. 시간이 무료한 주부들에게도 스크린 골프는 새로운 수다방이다. 골프도 치고 마음껏 수다도 떨 수 있는 이곳이야 말로 주부 골퍼들에게는 필드보다 더 큰 재미를 준다.

주말 골퍼들에게는 필드의 대리만족을 제공한다. 뽀송뽀송한 필드를 직접 밟지는 못하지만 눈으로 즐기며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은 필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초보는 초보대로, 싱글 골퍼는 싱글 골퍼대로 그 재미가 남다르다.

초보 골퍼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마음껏 티샷을 날릴 수 있고, 몇 번씩 OB를 내더라도 스코어의 부담이 없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멀리건이 3번씩 있다.

더욱 마음에 드는 건 볼을 찾으러 사방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러프에 빠진 볼도, 나무 밑에 떨어진 볼도 알아서 척척 찾아주니 몇 개씩 클럽을 싸들고 산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미스 샷에는 용서가 없다. “대충 이정도면 되겠지”식의 플레이로는 망신당하기 딱 좋다. 거리 측정부터 정확한 퍼트까지 샷 하나하나에 꼼꼼하게 신경 쓰지 않으면 필드에서나 스크린골프에서나 ‘100돌이’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스크린 골프방은 이제 동네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문을 열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창업열풍까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밀집 지역인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는 상가 건물마다 크고 작은 스크린 골프방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디온스크린 유광수 실장은 “스포츠와 게임, 놀이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스크린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에는 골프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주말 골퍼들의 라운드 대체품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게임 수준을 넘어 필드의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골퍼들의 새로운 놀이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한때 노래방이 붐을 이루었던 것처럼 지금은 스크린 골프방이 대세”라고 말했다.

스크린 골프에서 18홀을 라운드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일반 골프장의 10분의 1 수준이면 충분하다.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서울의 경우 9홀에 1만5000원, 18홀에 2만5000원∼3만원 정도 든다.

지방은 이보다 좀더 저렴하다. 9홀에 1만원, 18홀에 2만원이면 라운드 할 수 있다. 수도권의 골프장을 기준으로 주중 16∼18만원, 주말 20∼26만원과 비교하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금액이다. 서울 시내 연습장의 1시간 사용료가 1∼2만원인 것과 비교해도 부담되지 않는 비용으로, 연습과 라운드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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