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이 ‘절대로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관철시키는 근원이기도 하다. 5월 들어 마무리 정대현(30)이 흔들릴 적에도 김 감독은 오히려 “올림픽 예선전부터 몸도 안 좋았는데 너무 무리시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로 6∼7일 LG 2연전에서 정대현에게 ‘무조건 휴식’을 줬다. 정대현 역시 8일 LG전 세이브 성공(시즌 10s)으로 보답했다.
정대현은 4월에 3일(15∼17일)과 5일(23∼27일) 연속 등판을 강행했다. 혹사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했지만 정작 정대현은 “팀 동료 불펜 투수들한테 미안해서 연투를 자원한 것”이라고 들려줬다. 팔꿈치와 무릎 이상으로 정상 밸런스가 아니지만 감독의 배려에 ‘이심전심 살신(殺身)투’로 보은하고 있는 셈이다. SK 불펜이 그냥 강해진 것이 아니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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