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타워 역시 우뚝… 동부, 먼저 1승

  • 입력 2008년 4월 18일 03시 01분


리바운드 향한 손… 손… 손…프로농구 삼성의 테렌스 레더(왼쪽)와 이규섭(가운데)이 동부 김주성과 함께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리바운드 향한 손… 손… 손…
프로농구 삼성의 테렌스 레더(왼쪽)와 이규섭(가운데)이 동부 김주성과 함께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호랑이’(전창진 동부 감독)를 잡겠다며 ‘호랑이 굴’(원주)로 들어선 안준호 삼성 감독이 오히려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 칼도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 완패였다.

동부는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7전 4선승)에서 101-88로 완승을 거뒀다.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겼지만 사실 전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전날 이세범이 급성맹장 수술을 받아 가드진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 더구나 상대는 가드진이 강하다는 삼성이었다.

안 감독은 ‘오늘의 한자’로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친다’는 뜻의 ‘성동격서(聲東擊西)’를 화이트보드에 눌러쓰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 선수들은 동부를 속일 만큼 빠르지 못했다.

동부는 속공에서 5-3으로 삼성을 눌렀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8-19로 앞섰다.

특히 레지 오코사(32득점 12리바운드)와 김주성(20득점 6리바운드)이 버틴 동부의 골밑은 철옹성이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24득점)가 분전했지만 이상민이 무득점에 그치는 등 가드진이 동부 수비를 뚫는 데 실패했다. 동부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2쿼터 후반 28점 차로 앞섰고 삼성 선수들은 전반에만 1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동부는 4쿼터 중반 10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강대협이 연속 8득점하며 종료 43.9초 전 99-84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11번 치러진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9번(81.8%)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근 9년 동안에는 1차전 우승팀이 100% 챔피언 반지를 꼈다.

하지만 안 감독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게 스포츠다”며 반전을 다짐했다. 이에 전 감독은 “진 팀 감독이면 그렇게 얘기해야 하지 않겠나. 원주에서 2승을 거두고 서울로 가겠다”고 일축했다. 2차전은 19일 오후 2시 30분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챔피언 결정 1차전(동부 1승)
1Q2Q3Q4Q합계
동부26302223101
삼성 121930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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