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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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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 좋은 데 놔두고 왜 먼 곳으로 갑니까.”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은 동계훈련 때마다 일본 남부를 찾는다. 올해도 일본 미야자키 현 아야 정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미야자키를 포함해 가고시마, 구마모토 등 지금까지 10년째 일본 남부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팀이 유럽을 찾는 것과 달리 성남이 일본을 고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아시아권 문화라 음식이 입에 맞아 선수들이 음식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 그리고 섭씨 7도 안팎의 서늘한 가을 날씨라 훈련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또 하나는 깨끗한 호텔과 최고의 그라운드 환경. 숙소인 료요테이 호텔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사계절 잔디 운동장은 “관리 상태가 아주 좋아 A매치를 매일 치러도 될 정도”라는 게 김 감독의 평가. 미야자키 현에만 이런 사계절 잔디 운동장이 10개나 된다.
또 일본 프로팀 대부분이 남부에서 동계훈련하고 있어 언제든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 일본 프로팀은 K리그 수준과 비슷해 평가전을 하기에 가장 좋은 상대다. 성남은 14일에도 J리그 2부 팀인 반포레 고후와 친선경기(4-2 승)를 치렀다. 성남은 20일(1부 FC 도쿄), 23일(아비스파 후쿠오카)에도 경기를 갖는다.
성남이 매년 일본을 찾자 다른 팀들도 올핸 유달리 일본을 많이 찾았다. 현재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가 구마모토 현에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모터스가 가고시마 현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유럽은 많은 비용도 문제지만 오고가는 시간 때문에 몸이 피곤하고 잔디 상태도 썩 좋지 않다. 여러 면을 고려했을 때 가까운 일본 남부가 가장 좋은 동계훈련 장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