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없는 장애인 육상선수, 베이징올림픽 출전 불발되나

  • 입력 2007년 12월 21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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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1·남아공)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꿈이 가물해지고 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Die Welt)는 지난달 20일자(이하 현지시간) 신문에서 독일 쾰른 스포츠 대학교 생물공학연구소 게르트-페트르 브루게만 박사의 말을 인용해 그의 다리 역할을 하는 보철 기구가 일반 선수와의 경쟁에 있어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것.

지난 11월 브루게만 박사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의 연구 용역 의뢰를 받아 피스토리우스와 6명의 비장애인 선수들을 모아 테스트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지난달 19일 발표한 바 있다.

IAAF는 내년 1월 10일 피스토리우스의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예정. “내년 1월 10일 이전까지 이 결과에 대한 어떠한 논의나 공식적인 발표 등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IAAF측의 입장이다.

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던 피스토리우스는 걷는 법을 배우기 이전에 인공 다리를 착용해야만 했다. 럭비 선수로 뛰다 부상을 당한 그는 지난 2003년 육상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블레이드 러너’라는 별명을 가진 피스토리우스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육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육상 100, 200, 400m 세계 기록을 보유한 실력파 선수.

피스토리우스의 400m 최고 기록은 46초 56. 이 부문 비장애인 선수 세계 기록은 제레미 워리너(미국)의 43초 45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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