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엄마 골퍼 한희원의 ‘두 토끼 잡기’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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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직장 여성은 흔히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코리안 군단’ 중 유일한 ‘엄마 골퍼’인 한희원(29·휠라코리아)은 어떨까.

야구선수 출신 남편 손혁(34)과의 사이에 6월 첫아들을 낳은 그는 새해에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미국 전역을 도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아기도 돌볼 계획. 아기는 당분간 충남 공주에 있는 시부모님이 돌봐 주시기로 했다.

한희원은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해 내년 2월 개막되는 LPGA투어 시즌에 대비한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아기가 돌이 지나 걸어다닐 만하면 대회 때마다 동행하려고 하는데 투어 측에서 보모와 보육시설을 잘 갖춰 놓고 있어 가능하다고.

통산 6승을 올린 한희원은 6개월을 쉰 뒤 시험 삼아 출전한 시즌 막판 2개 대회에서 11위와 10위의 성적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기에 ‘슈퍼우먼’을 향한 자신감이 넘친다.

“아기가 보고 싶어 한국에 자주 올 것 같아요. 30∼40위 하려고 복귀하는 게 아닌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내가 잘해야 다른 기혼자 후배들도 출산 결심을 하지 않겠어요. 호호∼.”

한편 올해 LPGA투어에서 한희원 같은 엄마 선수는 30명에 이르며 명예의 전당 회원인 줄리 잉크스터(미국)는 세 자녀를 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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