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불안한 마운드’…티켓 확보 불투명

  • 입력 2007년 11월 23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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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12월 1-3일)이 약 7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은 1장밖에 주어지지 않는 본선 티켓을 얻기 위해 많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숙적 일본과 개최국 대만을 차례로 격파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의 전력은 WBC 대회나 1998, 2002년 아시안게임 등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대회에 비해 부족함이 많다.

특히 승리의 필수조건인 ‘철벽 마운드’가 갖춰지지 않아 일본, 대만전에서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력한 1, 2선발이 필요하다. WBC 대회에서처럼 대만-서재응, 일본-박찬호 같은 필승카드가 있다면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대표팀에는 확실하게 1승을 안겨줄 수 있는 슈퍼에이스가 없다. 박찬호가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지만 WBC 대회때보다 구위가 많이 떨어져 있다. 대만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던 류제국도 연습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좌완 류현진밖에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상태. 하지만 좌완 류현진을 우타자가 많은 대만전에 투입하기 쉽지 않다. 일본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일전은 고졸 2년차 류현진에게 부담스러운 선발 등판이기 때문에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

선발 로테이션에 김선우, 박명환처럼 강력한 구위로 상대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파워피처가 부족하다는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불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구대성과 김병현이 있다면 두 선수가 2-3이닝을 합작해 경기 후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에는 마무리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수 있는 확실한 셋업맨이 없다.

또 주니치 드래곤스의 에이스 가와카미 켄신을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는 일본과 달리 과거 임창용이 맡았던 전천후투수의 역할을 해줄 구원투수도 없다. 선발진이 약한데다 허리까지 불안하기 때문에 매번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대표팀이다.

마운드가 불안한 한국으로서는 기동력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이종욱, 고영민, 정근우 등이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찬스마다 1-2점을 얻는 공격패턴이 필요하다.

중심타선을 형성할 이병규, 김동주는 국제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테이블세터진이 찬스를 만들어준다면 타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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