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복귀 박찬호 “가족과 함께라면…‘신인 연봉’도 감수”

  • 입력 2007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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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에서 먼저 LA 다저스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합의는 진작 됐는데 어제 연락을 받았다. 돌아가게 돼 매우 기쁘고 설렌다.”

6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박찬호(34)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9일 상비군과의 3차 평가전을 앞두고 동료들보다 먼저 잠실야구장에 도착한 박찬호는 “팀이 도착하기 전에 인터뷰를 끝냈으면 좋겠다”며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113승을 올린 박찬호가 ‘신인 수준’ 연봉을 감수하고 다저스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정이었다. 박찬호는 “로스앤젤레스에는 좋은 추억이 있다. 집도 있고 아내와 아이도 있다”며 “이제 개런티 계약(메이저리그 진입 보장)을 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계약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게 되면 라스베이거스가 근거지가 된다.

국내 복귀나 일본 진출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박찬호는 “두 가지 다 고려해 봤지만 힘이 닿을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더 공부해서 한국 야구의 발전에 기여하는 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7일 대표팀 선동렬(삼성) 수석코치에게서 투구 폼을 지적받았던 박찬호는 “중요한 조언을 해 주셨다. 말씀대로 하체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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