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발재주’ SK 혼뺐다… 두산, SK에 2-0 승리 기선제압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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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세이프다.” 22일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1-0으로 두산이 앞서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3루에 있던 두산 이종욱(오른쪽)이 김동주의 2루수 플라이아웃 때 특유의 빠른 발로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SK 포수 박경완(왼쪽)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인천=연합뉴스
“야! 세이프다.” 22일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1-0으로 두산이 앞서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3루에 있던 두산 이종욱(오른쪽)이 김동주의 2루수 플라이아웃 때 특유의 빠른 발로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SK 포수 박경완(왼쪽)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인천=연합뉴스
“선두타자의 활약이 관건이죠.”

두산 김경문 감독은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 선두타자인 이종욱을 SK가 막을 수 있느냐와 우리가 SK의 선두타자 정근우를 막을 수 있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이종욱이 5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의 맹활약에 힘입어 SK를 2-0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24차례 가운데 첫 승을 거둔 팀이 우승한 것이 20차례(83.3%)에 이른다.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 3타점 1홈런 2도루(타율 0.545)를 기록했던 이종욱은 이날도 ‘빠른 발’로 SK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종욱은 1회 선두타자로 왼쪽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고영민의 우중간 2루타 때 가볍게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종욱은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에도 득점의 물꼬를 텄다. 가운데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종욱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평범한 2루수 뜬공 때 3루에서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었다. SK 2루수 정경배는 서둘러 공을 홈으로 뿌렸고 레이번이 이를 받아 포수 박경완에게 던졌으나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 동영상 촬영 : 황태훈 기자

이종욱의 빠른 발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종욱은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안타 및 득점을 이어갔다.

반면 SK 정근우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5회 수비 때 2루로 도루한 뒤 3루로 뛰려던 이종욱의 종아리를 보이지 않게 잡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저지르기도 했다.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패만을 기록했던 두산 리오스는 이날 9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첫 승과 1차전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8번째 완봉승이자 최소투구(99개) 완봉. 종전기록은 1996년 현대의 정명원이 해태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승을 거둘 당시의 106개.

양 팀은 2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채병용(SK)과 맷 랜들(두산)을 선발로 내세워 2차전을 치른다.

2차전 불펜 가동 총력전

▽두산 김경문 감독=한국시리즈 첫 1승을 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 리오스가 에이스답게 잘 던졌다. 선수들이 주루 플레이가 성공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됐고 또 많이 늘었다. 오재원은 이대수를 대신해 수비를 잘해 줬다. 2차전에서는 선발 랜들이 5회를 넘겨주면 그 이후에는 오늘 쉰 불펜을 가동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이종욱 고영민 집중 견제

▽SK 김성근 감독=리오스 공략에 실패했다. 후반을 노렸는데 보통 투수는 7, 8회면 속도가 떨어지는데 리오스는 안 떨어졌다. 시즌 후 15일간 쉬어서 1차전 목표는 사실 분위기 적응이었는데 그건 성공했다고 본다. 내일부터는 잘 풀릴 것이다.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은 집중 견제할 계획이다.

인천=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동영상 촬영 : 황태훈 기자


▲ 동영상 촬영 :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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