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 오빠 부대 신났다…18일 개막 프로농구‘이것이 재밌다’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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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이 하루 남았다. 10개 팀은 18일부터 내년 3월 23일까지 정규시즌 54경기씩을 치르고 그중 상위 6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4월 말이나 5월 초에 끝난다. 약 7개월에 걸친 대장정이다.

○ 이상민과 서장훈, 그리고 신인

서장훈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CC로 이적했다. 거기까지는 ‘에어컨 시즌’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KCC는 프랜차이즈(연고지) 스타였던 이상민을 서장훈의 보상 선수로 내줬다. 서장훈도 놀랐고 이상민은 눈물까지 보였다. 삼성과 KCC는 ‘신흥 라이벌’이 됐다.

신인 가운데는 SK 김태술과 오리온스 이동준이 눈에 띈다.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김태술은 8일 삼성과의 시범 경기에서 20점을 올렸고 2순위로 뽑힌 이동준 역시 두 번의 시범 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외모도 뛰어나 ‘오빠 부대’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이충희와 김진, 그리고 허재

오리온스는 ‘슛도사’로 명성을 떨쳤던 이충희 감독을 영입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LG 창단 감독을 맡았던 이 감독은 1999∼2000시즌을 끝으로 프로 무대를 떠났다. 이 감독의 오리온스는 시범 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전 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를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김진 감독은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번 시즌 공식 스폰서를 맡은 SK가 김 감독을 앞세워 5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털어낼지 주목된다.

KCC 허재 감독과 이충희 감독의 대결도 팬들의 흥미를 끈다. 두 감독은 명실상부하게 한국 농구를 대표했던 최고 스타 출신. 두 팀이 대결한다면 양 감독 팬들의 응원전도 볼 만할 것 같다.

○ 모비스-KCC 상황 역전?

용병 제도가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용병 수준은 예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이에 따라 ‘토종 빅맨’을 보유한 팀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KCC는 서장훈과 가드 임재현을 영입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KTF는 양희승을 데려와 신기성과 ‘쌍끌이 포’를 구축했다. ‘연봉 킹’ 김주성이 버티고 있는 동부 역시 ‘약해진 용병’의 혜택을 볼 팀으로 꼽힌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인공 모비스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특급 가드’ 양동근과 슈터 김동우가 입대했고 ‘역대 최고 용병’으로 꼽혔던 크리스 윌리엄스도 떠났기 때문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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