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경’ 브러더스 상금왕 다툰다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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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골프의 ‘괴물 신인’ 김경태(21·신한은행).

11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개막되는 제23회 신한동해오픈은 그에게 어느 대회보다 중요한 대회이다. 메인 스폰서인 신한은행에서 주최하는 데다 시즌 상금왕을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다.

김경태는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 랭킹에서 4억2962만 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2승에 3억1147만 원을 기록 중인 2위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는 1억1815만 원 차.

지난주 김경태는 한국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7900만 원을 받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상금 3700만 원)를 차지한 강경남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듯했다.

하지만 KPGA 규정에 따라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대회에 초청선수 형식으로 출전한 김경태가 받은 상금은 랭킹에서 제외되면서 오히려 강경남에게 추격을 당한 꼴이 됐다.

김경태가 올 시즌 대기 시드였다가 초반 2개 대회에 연속 우승하면서 특별히 출전권을 부여받기는 했어도 한국오픈의 경우에는 지난해 KPGA 상금 랭킹 상위 60명에게만 출전권을 줬기 때문에 김경태의 상금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이해할 수 없지만 규정은 규정 아니냐”는 김경태가 KPGA 시즌 최다 타이인 4승째를 올리며 우승 상금 1억5000만 원을 챙기면 남은 대회에 상관없이 상금왕 등극을 확정짓는다.

이 경우 김경태의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회 대신 다음 달부터 거액의 상금이 걸린 아시아투어 싱가포르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HSBC챔피언스(500만 달러) 홍콩오픈(200만 달러) 등에 도전할 계획.

최근 맹렬한 기세로 김경태를 위협하고 있는 강경남 역시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에 이은 상금왕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

한국오픈에서 비제이 싱(피지)과 막판까지 우승 대결을 펼친 김경태와 강경남이 이번 주 최경주(나이키골프), 짐 퓨릭(미국)과의 대결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흥미롭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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