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현대전 25명 상대 ‘완벽투’… 2명 남기고 놓쳐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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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여 관중의 눈은 모두 두산 리오스에게 쏠려 있었다. 일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았고 일부는 ‘리오스’를 연호했다.

3일 두산과 현대의 잠실경기. 두산 선발 투수 리오스는 8회까지 24명의 현대 타자를 상대로 한 번도 진루를 허용치 않는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퍼펙트 경기는 프로야구 26년 역사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진기록.

3-0으로 앞선 9회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둔 리오스는 선두 타자 유한준을 중견수 앞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록 달성에 2명만을 남겨두었다.

이어 현대의 두 번째 타자인 강귀태가 타석에 들어왔다. 리오스의 첫 번째 공은 바깥쪽 볼. 두 번째 공도 볼. 타자도 투수도 모두 긴장하는 듯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었다. 세 번째 공은 스트라이크.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리오스는 네 번째 공을 던졌다. 시속 144km짜리 직구에 강귀태는 방망이를 휘둘렀고 좌익수 앞 안타로 이어졌다. 퍼펙트 경기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리오스도 아쉬운 듯 입을 벌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리오스는 곧바로 마무리 투수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리오스가 비록 퍼펙트 기록은 놓쳤지만 8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2승을 달성했다. 1990년 해태 선동렬 이후 17년 만의 한 시즌 22승. 특히 리오스의 22승은 모두 선발승으로 1983년 삼미 장명부의 28승(시즌 30승)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두산은 3-2로 이기며 69승 53패로 정규 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한화와의 대구경기에서 심정수가 0-1로 뒤진 5회 상대 선발 세드릭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포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1호를 기록한 심정수는 현대 클리프 브룸바(29개), 롯데 이대호(28개)를 따돌리고 홈런왕을 예약했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해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LG는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1회에만 조인성의 3점 홈런 등으로 6점을 올리며 9-2로 이겼다. KIA 이현곤은 3타수 3안타의 맹타로 타율을 0.339로 끌어올려 타격 선두에 복귀했다. SK는 롯데를 3-1로 이기며 김성근 감독에게 한 시즌 최다승(72승)을 선물했다. 김 감독은 1997년 쌍방울 시절 71승을 올린 게 최고 성적이었다.

▽광주(LG 12승 5패)
LG6001020009
KIA1000100002
[승]옥스프링(선발·4승 5패) [세]심수창(7회·3승 5패 2세) [패]스코비(선발·8승 10패) [홈]조인성(1회 3점·13호·LG)
▽대구(삼성 10승 8패)
한화0100010002
삼성00004000×4
[승]권오원(5회·4승 1패) [세]오승환(9회·4승 4패 40세) [패]세드릭(선발·11승 13패) [홈]김태완(2회·2호, 6회·3호·한화) 심정수(5회 4점·31호·삼성)
▽사직(SK 14승 4패)
S K1001001003
롯데0100000001
[승]김광현(선발·3승 7패) [패]장원준(선발·8승 12패) [홈]정경배(4회·4호) 박재홍(7회·16호·이상 SK)
▽잠실(두산 11승 7패)
현대0000000022
두산00010020×3
[승]리오스(선발·22승 5패) [세]정재훈(9회·5승 3패 25세) [패]장원삼(선발·9승 10패)

팀 순위 (3일)
순위승률승차
SK724750.605-
두산705320.5694.0
한화655520.5427.5
삼성625840.51710.5
LG586160.48714.0
현대546910.43920.0
롯데536830.43820.0
KIA507310.40724.0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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