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대구국제육상대회 6만6000여 관중 열광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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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왕별들 대구서 ‘반짝 반짝’2007 대구국제육상대회가 열린 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는 6만64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따른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인기 종목인 여자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벌어질 때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위 사진).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경기 후 관중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육상 왕별들 대구서 ‘반짝 반짝’
2007 대구국제육상대회가 열린 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는 6만64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따른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인기 종목인 여자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벌어질 때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위 사진).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경기 후 관중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와, 저 선수 봐. 정말 멋있다!” “허들이 저렇게 높았나. 저거 넘는 것 좀 봐!”

2007 대구국제육상대회가 벌어진 3일 대구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선 끊임없이 탄성이 터졌다.

올해 3회째인 대회는 일찍부터 몰려든 관중으로 북적였고 대회 시작 시간인 오후 3시경에는 6만6400여 관중석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대구 시민의 열정이 경기장으로 이어진 것. 무료 입장이긴 했지만 국내에서 육상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굉장한 열기였다.

최고 스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인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5·러시아).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잡힐 때면 관중석은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이신바예바는 경기 전 바를 단 한 번 넘어 보는 것으로 연습을 끝낸 뒤 경기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서 재킷을 덮어쓰고 누워 긴 휴식을 취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것은 2시간이 흐른 시점. 바 높이는 3.40m에서 시작됐고 이때 바는 4.65m에 걸려 있었다. 남은 선수는 ‘한때의 라이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뿐이었다.

이신바예바는 4.65m를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은 뒤 4.80m로 올려 역시 1차 시기에서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페오파노바는 4.70m를 넘었지만 4.80m는 넘지 못했다. 이신바예바는 4.93m로 높여 3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8월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도 그는 4.80m로 우승했다.

다른 종목에서도 세계 톱 수준의 선수들이 이변 없이 우승하며 이름값을 했다. 지난해 남자 200m 세계 랭킹 2위에 오른 월리스 스피어먼(미국)은 100m, 200m를 각각 10초 11, 19초 88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임희남(상무)은 100m에서 10초 58로 6위에 그쳤다. 남자 110m 허들에선 ‘황색 탄환’ 류샹(중국)이 13초 20으로 1위. 여자 멀리뛰기에선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가 6.90m로 우승했다.

이들 월드 육상 스타의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국내 선수들과의 현격한 수준 차를 보여 주기엔 충분했다. 강나루(익산시청)가 여자 해머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58.84m)을 넘어 59.44m의 한국 기록을 하나 세웠을 뿐 다른 선수들은 부진했다. 강나루의 새 기록조차도 아시아 기록(74.86m)과 큰 차이가 난다.

이신바예바는 “육상의 모든 종목은 스피드가 기본인데 한국 선수들은 무엇보다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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