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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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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러운 행동을 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응원 문화도 바뀌어야 합니다.”
10일 K리그 2군 경기에서 FC 서울 팬의 야유에 격분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던 안정환(31·수원 삼성·사진)이 축구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안정환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10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안정환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뒤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축구팬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반성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의 응원 문화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 역시 선수 이전에 보통 사람이다”라고 덧붙인 뒤 “더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안정환은 10일 경기 당시 여자 두셋을 포함한 네댓 명의 팬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네가 월드컵에서 뛰던 스타냐. 돈이 아깝다”는 등 계속 비방하자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 비디오 분석 결과 특히 여자 팬 한 명이 유독 심한 얘기를 한 것으로 판명됐다.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 씨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확인되진 않았다. 안정환은 상벌위원회에서 “너무 심한 말을 해 흥분했다”고만 답했다.
상벌위원회는 “K리그 구성원으로서 선수가 해서는 안 될 행위를 저질렀다. 연맹 상벌규정 제3장 19조 1항에 있는 ‘경기장 내외에서 K리그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를 적용했다”는 게 상벌위원회의 설명. 벌금 1000만 원은 K리그 징계 사상 최고 액수. 안정환에게 출전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은 것은 비디오와 서울 구단 관계자의 말을 통해 안정환이 관중석에 올라갔지만 욕설 등 비신사적 행위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남궁용 상벌위원장은 “벌금과 함께 수원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벌위원회는 서울 팀 서포터스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 구단과 함께 사적인 비방을 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응원 문화를 바꿔 나가도록 힘쓰겠다”고만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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