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에비앙마스터스 걸비스에 연장서 져 준우승

  • 입력 2007년 7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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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에비앙 무승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단일 국가로는 최다 승수인 11승을 합작한 ‘골프 강국’. 하지만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마스터스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에비앙마스터스를 포함해 마스터카드클래식, 코로나챔피언십 등 5개뿐이다.

첫 우승을 향한 ‘코리안 시스터스’의 공세는 거셌다. 90명의 출전자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는 3분의 1에 가까운 28명.

첫날에는 국내파 지은희(캘러웨이)가 공동 선두에 나섰고 둘째 날에는 홍진주(SK)가 리더보드 맨 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는 장정(기업은행)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얼굴은 바뀌지만 상위권에는 어김없이 한국 선수들이 포진했다. 2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마스터스GC(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4언더파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장정은 초반 9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장정은 후반부터 힘을 냈다. 15번, 16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한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짜릿한 버디를 낚아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내털리 걸비스(미국)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걸비스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에 포함된 미녀 골프 스타. 장정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홀(파5)에서 파에 그쳐 버디를 기록한 걸비스에게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걸비스는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최근 6년간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5차례 했다.

신지애는 초반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는 등 2타를 줄여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지만 후반에서 2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셸 위(18)는 16오버파 304타로 컷오프를 통과한 72명 가운데 공동 69위에 그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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