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못챙긴 한국, 남은 과제는…다득점 2승해야 4강 진출 유리

  • 입력 2007년 7월 13일 03시 08분


“말라리아인 줄 알았습니다. 열이 40도까지 올라가고…. 바레인전은 꼭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마친 이천수는 아쉬운 표정이었다. 홍명보 코치나 주장인 이운재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리듬이나 체력적인 면을 볼 때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서고 있었는데 급작스러운 정전 사태 때문에 리듬이 끊겼고 체력적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최성국은 주심의 애매한 페널티킥 판정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운재는 주장답게 “페널티지역에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여유 있고 영리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은 바레인전(15일)과 인도네시아전(18일)에서 크게 이겨야 유리하다.

D조 1위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득점이 필수 요건. 사우디아라비아도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할 것이 예상되므로 문제는 골 득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득점 경쟁에서 밀려 D조 2위를 차지할 경우 C조 1위가 예상되는 이란과 8강에서 만나야 한다. 반면 D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이란보다는 손쉬운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4강 진출에 유리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이천수와 이동국의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당초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켜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천수가 심한 편도선염을 앓아 이날 선발 출전시킬 수 없었고 대신 김정우가 나섰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이천수의 회복이 중요하다.

또 이동국의 힘 있는 전방 플레이가 살아나야 한국 전력에 도움이 된다. 바레인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스피드가 떨어지고 상대의 패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였다.

자카르타=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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