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자선 콘서트 여는 서원밸리GC 최등규 회장

  • 입력 2007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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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년째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GC에서 열린 ‘그린콘서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서원밸리GC
올해로 7년째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GC에서 열린 ‘그린콘서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서원밸리GC
해마다 이맘때면 골프장은 일일 콘서트 무대로 변한다. 푸른 페어웨이에 오색 조명이 반짝거리는 가운데 가수들의 열창과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GC 얘기다.

올해에는 지난달 열렸는데 무려 1만 명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1000여 명은 아쉽게 입장을 못한 채 발길을 돌렸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자선무료 그린콘서트’를 벌써 7년째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은 최등규(사진) 서원밸리GC 회장.

“2000년에 처음 콘서트를 하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 말렸다. 주말 영업을 포기한 채 코스 한가운데서 행사를 하려는 데 누가 좋은 소리하겠느냐….”

골프장 하루 매출과 행사 비용을 합치면 약 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었다. 이런 반대에 그는 “단 하루지만 잔디밭에서 가족과 함께 공연 보고 맘껏 뛸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면 골프장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크다”며 설득했다. 골프장을 낯설게 여기는 일반인에게 먼저 가깝게 다가가 보자는 것.

해를 거듭할수록 콘서트 열기는 뜨거워졌고 골프장에는 행사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벙커에서 씨름하고 페어웨이에서 축구, 배드민턴, 족구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올해 콘서트에서는 관람자들이 내놓은 자선기금 1600만 원에 최 회장이 500만 원을 보태 2100만 원을 휠체어보내기운동본부와 파주 보육원에 전달하는 선행도 실천했다.

대보건설, 대보유통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 회장은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남다른 정성을 쏟는다. 비만도 120% 이상, 체중 80kg 이상인 직원의 다이어트를 유도해 약속된 기간 내에 살을 빼면 특별 포상금을 지급한다. 전 직원이 참가하는 마라톤 행사와 야간 산행 등의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건강해야 직장생활에 신바람이 난다”는 최 회장은 벌써부터 내년 콘서트 날짜(5월 31일)도 정해뒀다. 1년 전부터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그는 골프 문화의 새로운 전도사라도 된 듯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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