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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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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출신 김정필(34·사진) 씨가 4년 만에 모래판에 복귀한다. 샅바를 잡는 장사가 아닌 씨름기술 전문가로서다.
김 씨는 2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전국장사씨름대회를 주최한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위원회에서 처음으로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처음 맡는 직책이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다양한 기술로 재미있는 씨름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6회에 올랐던 김 씨는 2003년 은퇴를 선언하고 씨름판을 떠났다. 2004년 대구보건대 헬스매니지먼트과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대구 영신고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씨름에 진출하면서 공부에 대한 미련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서 전공한 웨이트트레이닝을 씨름에 도입하고 싶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대학생이 되니 힘들기도 했지만 배운다는 게 천하장사가 된 것처럼 즐거웠어요.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죠. 요즘은 공부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대학 편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이제 씨름도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게 아닌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스포츠가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씨름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전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죠. 이종격투기에 진출한 최홍만 이태현 김영현 등 씨름 스타들이 다시 씨름판에 돌아오도록 노력할 겁니다.”
두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 씨는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 씨름 외에도 건설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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