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심판 공채 박윤선-이현정 씨 ‘금녀의 벽’ 도전

  • 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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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자프로농구에서 심판은 ‘금녀의 영역’이었다.

1997년 출범 후 단 한 명의 여성 심판도 나오지 않았다. 10년 넘는 세월이 흘러 그 벽이 무너질 수 있을까.

20일 마감된 한국농구연맹(KBL)의 심판 공채 마감 결과 두 명의 여성 심판이 도전장을 냈다.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5년 동안 심판으로 뛴 박윤선(35) 씨. 포워드로 덕성여고와 상업은행에서 뛴 그는 1993년 은퇴 후 농구교실 강사로 일하다 1999년 우연히 안양에서 열린 KBL 경기를 본 뒤 심판이 될 결심을 했다. WKBL 심판으로 100경기 이상 코트에 나섰으며 챔피언결정 1차전, 개막전 등 비중 있는 경기에 배정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원리원칙에 따른 소신 있는 판정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얘기. 요즘 매일 12km 이상을 뛰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체력 테스트에 대비하고 있다.

동일여상과 한국화장품에서 운동을 한 이현정(27) 씨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원서를 냈다. 아버지와 자신을 비롯한 세 남매가 모두 선수로 뛴 농구가족으로 남자 코트에서 휘슬을 불겠다는 꿈을 버릴 수 없어 ‘재수’를 결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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