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도시에서 신의 축복이…” AC밀란 유럽 챔스리그 우승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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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펠레’로 불리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카카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꿇어앉아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1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두번째 사진은 AC 밀란의 필리포 인차기가 두 번째 골을 넣는 장면. 세번째 사진은 AC 밀란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운데)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 아테네=EPA AP 연합뉴스
‘하얀 펠레’로 불리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카카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꿇어앉아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1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두번째 사진은 AC 밀란의 필리포 인차기가 두 번째 골을 넣는 장면. 세번째 사진은 AC 밀란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운데)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 아테네=EPA AP 연합뉴스
노장 인차기 연속골… 2년전 역전패 설욕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C 밀란이 유럽축구 ‘왕중왕’이 됐다.

AC 밀란은 24일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잉글랜드의 리버풀을 2-1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돼 국내리그 우승을 사실상 포기한 채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한 결과였다.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도 두 팀은 맞붙었다. 당시 AC 밀란은 전반전을 3-0으로 앞선 채 마쳤으나 후반 초기 6분 동안 3골을 잇달아 내준 뒤 결국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맞붙은 당시의 결승전은 두 팀에 각각 ‘악몽’과 ‘기적’.

경기 시작 전 AC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전날의 심리 조절이 중요하다. 2년 전 패배가 솔직히 영향을 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부담을 잘 견뎌 온 고참 선수들이 많다. 경험이 우리에게 우승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험을 강조했던 안첼로티 감독은 결국 최전방 공격수에 노장 필리포 인차기(33)를 투입했다. ‘킬러 본능’을 지닌 인차기와 ‘힘 있는 젊은 피’ 알베르토 질라르디노(25) 중 누가 공격을 맡을 것이냐는 큰 관심사였다.

AC 밀란의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는 “상대를 휘저을 수 있는 질라르디노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 옳다”며 안첼로티 감독을 압박했지만 선발 투입된 선수는 인차기였다.

AC 밀란은 전반 45분 안드레아 피를로가 찬 프리킥이 인차기의 왼쪽 어깨에 맞고 골로 연결돼 기선을 제압했다. 인차기는 후반 37분 밀집수비를 헤치며 두 번째 골을 넣어 승부의 추를 완전히 기울였다. 리버풀은 후반 44분 디르크 퀴에이트의 헤딩골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AC 밀란은 통산 7번째 챔피언에 오르며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가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우승(9회) 기록에 다가섰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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