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수경 ‘11K 완벽투’… 삼진 11개… 올 시즌 최다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지난해 7월 11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프로야구 현대 김수경은 잠실야구장을 찾은 여자 친구 신은경 씨에게서 장미꽃 100송이를 받았다. 시즌 중반이지만 그때까지 김수경은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태. 빨리 첫 승을 올리라는 ‘독촉성’ 선물이었다.

1998년 1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던 김수경은 2005년까지 8시즌 동안 6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던 현대의 에이스. 2000년에는 팀 선배 정민태 임선동과 함께 공동 다승왕(18승)에 오르며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무릎 부상으로 7승에 그친 김수경은 지난해 5월에야 1군에 합류한 뒤 7경기 만에 여자 친구가 보는 앞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성적은 4승 7패에 평균 자책 3.78.

그랬던 김수경이 올 시즌에는 3경기째 선발 등판에서 여자 친구가 아닌 아내에게 화끈한 첫 승을 선물했다.

김수경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6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지난해 12월 10일 신 씨와 결혼한 김수경은 2경기에 등판해 1패만 기록 중이었다.

현대는 김수경의 호투를 발판으로 시즌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롯데를 4-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광주에서 김동주가 3점짜리 장외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KIA를 4-2로 꺾었다. 현대와 두산은 4승 8패로 공동 7위. 4연패의 늪에 빠진 KIA는 5승 8패로 6위.

문학(SK-한화)과 잠실(LG-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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