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서 자선골프대회 여는 잭 니클로스 e메일 인터뷰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메이저 최다승(18승) 보유자인 잭니클로스가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우승트로피에 둘러싸여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제공 FnC코오롱
메이저 최다승(18승) 보유자인 잭니클로스가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우승트로피에 둘러싸여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제공 FnC코오롱
“보통 사람들은 주로 은퇴 후 골프를 치기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나는 일생 동안 골프를 쳤기 때문에 은퇴 후 이제 일을 하고 있다.”

‘황금 곰’ 잭 니클로스(67·미국)는 프로 골퍼로서는 2005년 필드와 작별했지만 그의 말마따나 최근 활발하게 골프와 관련된 ‘일’에 매달리고 있다. 29개 국가에서 새로운 골프 코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32개 국가에서 코스 디자인을 끝냈다.

그런 그가 23일 전용기 편으로 한국을 찾는다. FnC코오롱의 초청으로 이날 인천 스카이72GC에서 열리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잭 니클로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를 주최한다. 24일에는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내걸고 설계까지 해 인천 송도신도시에 건설하는 ‘잭 니클로스CC’ 명명식에도 참석한다. 그동안 몇 차례 사업 협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이번 방한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방한에 앞서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니클로스는 “한국은 내겐 특별한 나라다. 한국인들은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들도 무척 골프를 즐기며 골프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니클로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73승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8승을 올렸다. 숱한 우승 가운데 어떤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그는 “메이저 18승 가운데 하나를 꼽는 일은 너무 힘들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1986년(당시 46세) 마스터스 우승이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너무 늙었다고 얘기했지만 나는 해냈다. 특히 당시 내 아들이 캐디를 맡았기에 더 특별하다”고 회고했다.

수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니클로스는 “가장 뜻 깊은 기록은 골프에서 나온 게 아닌 ‘5’이다”라고 다소 엉뚱한 얘기를 했다. 20세의 이른 나이에 부인 바버라와의 결혼 후 얻은 다섯 명의 자녀와 20명의 손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아내에게 “2주 연속 이상은 가족과 떨어지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투어생활을 했다는 그의 가족애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메이저 우승 기록에 도전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다. 내 기록을 깨리라 생각한다. 그 순간 내가 타이거를 축하하며 손을 잡아주고 싶다.”

국내 팬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니클로스는 “골프를 잘 치려면 나쁜 습관이 들기 전에 레슨을 받는 게 좋다”며 “어린 나이부터 스코어 걱정 하지 말고 골프 자체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며 충고했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건강 유지의 비결이라는 니클로스는 “다시 태어나도 골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 니클로스는…▼

△생년월일=1940년 1월 21일 △출생지=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신체 조건=178cm, 84kg △출신 대학=오하이오 주립대 △프로 데뷔=1961년 △주요 경력=미국프로골프(PGA)투어 73승, 메이저 대회 최다 18승, 마스터스 최다 6승, US오픈 최다 6승 △PGA투어 주요 기록=상금왕 최다 8회, 올해의 선수상 5회, 17년 연속 상금 톱10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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