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트로피 한 뼘 앞으로…조직력 앞세워 KTF에 첫승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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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우지원(오른쪽)이 KTF 신기성의 슛을 쳐내고 있다.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울산=연합뉴스
모비스의 우지원(오른쪽)이 KTF 신기성의 슛을 쳐내고 있다.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울산=연합뉴스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TF와의 일전을 하루 앞둔 18일 밤 경건한 의식 한 가지를 제안했다. 연고지 울산 숙소 마당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한데 모여 촛불을 서로 켜주고 돌리며 승리를 기원한 것. 한쪽에는 ‘챔프 모비스. 디펜스. 리바운드’라고 적힌 전광판이 켜진 가운데 각자 흔들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한마디씩 했다. 유 감독은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영웅이 되는 챔프전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모비스 가드 양동근은 “혼이 담긴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우지원은 “어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를 꼭 잡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하나로 똘똘 뭉친 모비스가 정상을 향해 먼저 첫발을 뗐다.

모비스는 19일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크리스 윌리엄스(32득점, 12리바운드)와 크리스 버지스(24득점, 10리바운드), 양동근(13득점, 10어시스트) 등의 고른 활약으로 93-79로 역전승했다. 유 감독의 주문대로 골밑 집중력 속에 리바운드 개수에서 36-28로 우위를 보인 게 승인.

지난해 삼성과의 챔프전에서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모비스는 기아 시절부터 이어온 챔프전 7연패도 끊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9분을 뛰며 2.3득점에 그쳤던 우지원은 접전을 펼치던 3쿼터에만 9점을 포함해 11점을 넣어 이름값을 해냈다.

2차전은 21일 울산에서 벌어진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 긴장한 양동근의 부진 속에 신기성(19득점)과 애런 맥기(23득점)를 앞세운 KTF에 전반을 38-39로 뒤지며 고전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윌리엄스의 연속 7득점에 이어 심판에게 항의하던 KTF 필립 리치(12득점)의 테크니컬 파울로 우지원이 자유투 1점을 보태 46-39로 앞서 나갔다.

승기를 잡은 모비스는 버지스의 예상 밖 활약까지 곁들여져 3쿼터를 70-65로 마친 뒤 4쿼터에 윌리엄스가 연속 8점을 집중시켜 경기 종료 5분 37초 전 83-69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챔피언결정 1차전
-1Q2Q3Q4Q합계
모비스(1승)1523322393
K T F(1패)2019261479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양 팀 감독 말▼

“후반 우지원이 분위기 살려”

▽모비스 유재학 감독=전반에는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해서 몸이 무거웠고 공수 모두 잘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에 우지원이 분위기를 띄우는 슛을 몇 차례 성공시켜 리듬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이어 크리스 버지스가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버지스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슛을 여러 차례 성공시켜 상대 팀을 맥 빠지게 만들었다.

“공격 리바운드 너무 많이 허용”

▽KTF 추일승 감독=초반의 좋은 분위기에서 점수 차를 더 벌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상대 팀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슛을 많이 허용한 게 아쉽다. 그런 슛은 힘을 빠지게 만든다. 상대 팀의 버지스를 너무 얕잡아 본 것도 패인이다. 리바운드 문제만 보완하면 2차전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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