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 여부 결정…뜨거운 쿠웨이트시티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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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에 거주하는 1000여 명의 한국 교민이 인천의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복을 입은 한국 여성 교민들이 쿠웨이트시티 메리엇호텔에 마련된 인천 유치위원회 홍보 부스에서 인천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 주고 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1000여 명의 한국 교민이 인천의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복을 입은 한국 여성 교민들이 쿠웨이트시티 메리엇호텔에 마련된 인천 유치위원회 홍보 부스에서 인천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 주고 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하지만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천과 인도 뉴델리의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경쟁이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종 투표에서 부동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천과 뉴델리의 운명은 17일 오후 7시 반(한국 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메리엇 호텔에서 열리는 제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45개 회원국의 무기명 투표로 결정된다.

○ 인천-뉴델리 서로 “우리가 우세”

인천과 뉴델리 유치위원회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인천 유치위는 OCA 45개 회원국 가운데 인천 23표, 뉴델리 12표, 부동표 10표로 내다봤다. 뉴델리 유치위 관계자는 자국 언론에서 “뉴델리 26표, 인천 13표, 부동표 6표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중립적이다. 영자 신문 ‘아랍 타임스’는 15일 “인천과 뉴델리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뉴스에이전시의 알 샤마리 편집장은 “인천이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돼 있다”면서도 “2010년 아시아경기대회가 중국 광저우에서 열려 지역 안배를 고려하면 2014년 대회는 뉴델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랍 뉴스 전문 채널 알자지라 방송의 레일라 스마티 기자는 인천의 유치를 자신했다. 그는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유치한 경험이 있고 인천이 보안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낫다”고 평가했다.

국내 체육계 인사들은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막판 표심이 바뀔 수도 있음을 경계했다.

박용성 국제올림픽평의회(IOC) 위원 겸 국제유도연맹 회장은 “17일 투표함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현지 언론, 과열 분위기 걱정

15일 오후 메리엇 호텔 앞에서는 인천과 뉴델리 유치위의 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한국과 인도 대사관은 같은 시간에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이 때문에 서로 NOC 위원을 더 많이 끌어가려는 상황이 벌어진 것. 두 도시가 마련한 버스 3대가 호텔 입구를 막아 일대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NOC 위원들은 어느 나라 대사관행 버스에 오를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OCA 내에서도 인천이 유리하다고 자체 분석했지만 양 도시의 유치위가 각국 대표의 대사관 초청 만찬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뒤 유동적인 상황으로 변한 것 같다. 류펑 중국 NOC 위원장은 뉴델리 만찬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결국 중동 13개국 부동표의 움직임에 따라 개최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조선올림픽위원회의 문재덕 위원장과 문시송 서기장은 OCA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손강호 부위원장이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문 위원장의 불참으로 김정길 KOC 위원장과의 남북단일팀 회동은 불발됐다.

쿠웨이트시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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