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챔피언십 모건 프레셀 우승…박세리 공동 10위

  • 입력 2007년 4월 2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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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가 모두 눈물을 흘렸다.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 여자골프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투던 박세리(CJ)와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이 막판 줄 보기로 무너지는 바람에 10대 소녀 모건 프레셀(미국)이 우승컵을 안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석권)'의 꿈을 부풀린 박세리는 15~18번 홀에서 4연속보기를 하며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공동 10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박세리는 "마음 편하게 먹으려 했는데 잘 안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페테르손 역시 15~17번 홀에서 4타를 잃은 뒤 18번 홀에서 버디 퍼팅마저 실패해 공동 2위(2언더파 286타).

반면 프레셀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해 사상 최연소(18세 10개월 9일)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1968년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샌드라 포스트(캐나다)의 20세 19일.

15세 때인 2003년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은 프레셀은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올 73세인 할아버지 허브와 할머니 에블린(71)씨는 손녀를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차를 몰았고 음식도 해주는 등 대회 때 마다 따라다니며 뒷바라지 해왔다.

대회 전통에 따라 프레셀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18번 홀 옆 연못에 뛰어든 뒤 "엄마가 어딘가에서 지켜볼 것이다.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며 울먹거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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