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IOC 위원 후보 사퇴

  • 입력 2007년 3월 26일 17시 59분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자격으로 신청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후보를 중도 사퇴했다.

김 회장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유치를 위해 26일 케냐로 출국하기에 앞서 "IOC 위원 선출 문제가 온 국민의 염원인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21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후보 철회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체육계 일부에서 제기됐던 '제2의 김운용 사태 발생' 눈총에서 자유롭게 됐다. 김운용 전 IOC 위원은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 때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위원장에 출마했다가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의 원흉으로 몰리는 여론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은 김 회장의 후보 사퇴로 당분간 이건희, 박용성 두 IOC 위원만 남게 됐다. 평창의 운명을 결정짓는 7월 과테말라 IOC 총회 때 함께 실시되는 IOC 위원 선출 투표에선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대표할 새 위원으로 다케다 히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더 이상 후보가 될 자격이 없는 김 회장은 "외국 IOC 위원들이 '후보 사퇴는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이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데 사퇴가 웬 말이냐'고 만류하기도 했다"면서 "평창을 비롯해 올해 줄을 잇는 한국의 국제대회 유치에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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