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일격…티켓 주인 14일 최종전서 결정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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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블로킹 뚫고…‘막을 테면 막아 봐!’ 현대캐피탈의 이선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삼성화재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3중 블로킹 뚫고…
‘막을 테면 막아 봐!’ 현대캐피탈의 이선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삼성화재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열혈남아’다.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지난달 4일. 김 감독은 숙소에 들어갔던 선수들을 다시 체육관으로 데리고 나와 맹훈련을 시켰다. 선수들은 육두문자를 들어가며 2시간을 코트에서 뒹군 뒤 늦은 저녁을 먹어야 했다.

그런 김 감독이 10일 한국전력과의 경기가 끝난 뒤엔 아예 말을 잊었다. 세트 스코어 1-3의 완패. 현대캐피탈이 아마 초청팀인 한국전력에 진 것은 프로 3시즌 만에 처음이다. 슈퍼리그 시절까지 따지면 1996년 이후 11년 만이다.

식사 자리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딱 한마디 했다. “너희는 그러고도 밥이 넘어가냐.”

오히려 그 모습이 더욱 무서웠던 것일까.

현대 선수들은 하루 만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에서 첫 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며 3-1(23-25, 25-12, 25-22, 26-24)로 이겼다. 레프트 루니는 19점, 라이트 박철우는 1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3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모두 졌던 현대캐피탈은 4∼6라운드를 모두 이기며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전력에 져 정규 시즌 자력 1위가 물 건너간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실낱같은 1위 희망을 이어갔다. 선두 삼성화재가 1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지면 두 팀은 점수득실률을 따져 1위를 가린다.

김 감독은 “전날 창피한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LIG는 상무를 3-0(25-23, 25-15, 25-22)으로 꺾었고,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KT&G에 3-0(25-23, 25-13, 25-14)으로 승리했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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