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00만달러면 어떠랴, 3선발인데…”‘메츠맨 찬호’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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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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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팀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박찬호(34·사진)가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 입성했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은 9일 “자유계약선수(FA)인 박찬호가 뉴욕 메츠에 입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1년간 옵션을 포함해 300만 달러(약 28억 원) 수준. 박찬호는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정식 계약을 하게 된다.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2005년 시즌 중 샌디에이고 이적을 거쳐 네 번째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찬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속해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원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배리 지토를, 애리조나가 랜디 존슨을 영입하면서 길이 막혔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6선발을 제의했지만 박찬호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메츠를 택했다. 박찬호는 “뉴욕에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많은 한인 교포가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팀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연봉은 많이 깎였다. 2002년 FA 자격으로 5년간 총 65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대박을 터뜨린 박찬호의 지난해 연봉은 1550만 달러(약 144억 원).

메츠는 1962년 창단해 1969년과 1986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명문 팀이다. 국내 선수와도 인연이 많다. 서재응(30·탬파베이)이 1997년에 입단해 8시즌 동안 활약했고 2005년에는 구대성(37·한화)이 한 시즌을 뛰었다.

1986년 우승 이후 한동안 성적이 부진했지만 2000년 와일드카드로서 월드시리즈까지 나가 뉴욕 양키스와 ‘지하철 시리즈’를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지구 1위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메츠의 전력은 올해도 최상급이다. 박찬호는 베테랑 톰 글래빈과 올란도 에르난데스에 이어 3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부상으로 전반기에는 마운드에 설 수 없다. 타선에는 지난해 지구 우승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델가도, 데이비드 라이트, 폴 로두카, 숀 그린 등이 건재해 박찬호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 준다.

텍사스 이적 후 한동안 부진했던 박찬호는 2005년 샌디에이고에서 5년 만에 두 자리 승수(12승 8패)를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7승 7패를 거뒀고 통산 성적은 113승 87패에 평균자책 4.37.

로스앤젤레스 남캘리포니아대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박찬호는 16일 플로리다 주 포트세인트루시로 이동해 메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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