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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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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손으로 볼을 쳐 골을 기록했다.
마라도나처럼 프로농구 모비스 가드 양동근도 본의 아니게 거센 ‘신의 손’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양동근은 14일 울산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5-85 동점이던 종료 1.2초 전 우지원의 패스를 받아 한 차례 드리블한 뒤 레이업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한때 18점차까지 뒤졌던 승부를 극적으로 뒤집은 버저비터로 홈팬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경기 후 비디오 분석 결과 양동근의 슈팅은 이미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나와 ‘노 카운트’로 판정됐어야 했다. 득점으로 인정받으려면 버저가 울리기 전에 볼이 손을 떠나야 한다.
마라도나와 달리 양동근은 고의성이 전혀 없었지만 심판의 판단 착오가 논쟁의 핵심이라는 점에선 똑같다.
애꿎게 여론의 도마에 오른 양동근은 “선수로서 골을 넣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골로 인정해도 어쩔 수 없고 노골 선언이 됐더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근의 마지막 슈팅 장면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하게 퍼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심판의 어설픈 판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농구팬은 시간까지 측정한 뒤 “1.34초가 걸렸다”고 분석하는 글까지 올렸다.
현장을 지켜본 한 농구 관계자는 “3명의 심판이 모두 판정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스는 억울하게 1승을 빼앗겼다며 15일 한국농구연맹(KBL)에 제소하고 재경기를 요구했다. 경기 시간이 0.2초가 남았는데도 심판이 1.2초로 정정하는 실수를 했으며 양동근의 마지막 골은 경기가 끝난 뒤 나왔으니 시정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현수 KBL 심판위원장은 “비디오 판독 같은 리플레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농구코트에서는 숱한 오심이 빚어졌다.
특히 오리온스는 대표적인 오심의 희생자라는 피해의식까지 있다.
오리온스는 2003년 TG(현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경기 막판 앞서고 있다가 계시기가 15초 동안 멈추는 바람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오리온스는 2004년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4쿼터에 상대 용병이 엔드라인을 밟았는데도 공격권이 바뀌지 않는 등 오심에 다시 한번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2003년 12월 SBS 코칭스태프는 KCC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선수들을 벤치로 철수시켜 사상 초유의 몰수게임을 당했고 이 사태로 당시 KBL 총재 김영기 씨가 사퇴하기도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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