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위 해낸다”…아태장애인경기 25일 개막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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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22일 오후 서울에서 많은 언론매체의 관심 속에 결단식을 치렀다. 같은 날 오전. 역시 태극마크를 단 또 다른 선수단이 조용히, 그러나 결연한 모습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빠져 나갔다. 256명이 비행기에 오르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들은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아태장애인경기에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50개국에서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7일간 19개 종목에서 장애 유형별로 2845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대회 슬로건은 ‘스포츠와 삶에서의 평등 추구!’

비장애인 경기와 구별되는 장애인경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 정도에 따라 등급 분류가 있다는 점이다. 크게 절단장애, 척수장애, 뇌성마비, 기타장애 등으로 나뉘고 시각장애의 경우도 3등급으로 나눠 메달을 가린다.

육상 유도 탁구 양궁 등 대부분의 종목이 비장애인 대회 종목과 같지만 보치아(공을 굴리거나 발로 차 표적에 가장 가까이 보내는 경기)처럼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 참가할 수 있는 특수 종목도 있다.

요트를 제외한 18개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은 종합 3위를 노린다. 선수들은 이 목표를 위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훈련장에서 열악한 조건을 참아내며 땀을 흘려 왔다.

이들에게 스포츠, 그리고 메달의 의미는 각별하다. 여자양궁대표팀 이화순(40)은 이렇게 말했다. “활과 씨름하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양궁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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