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개막하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출전 축구대표팀 구성을 보면 이에 대한 베어벡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다. 20명 엔트리 중 병역을 필한 선수는 이천수(25·울산 현대)와 조원희(23·수원 삼성) 2명뿐. 23세 이하 출전 경기라 나이 초과 와일드카드를 3명 쓸 수 있는데 이천수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을 병역 미필자인 김동진(24·제니트)과 김두현(24·성남 일화)을 선택했다. 가능한 한 많은 선수에게 군 면제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베어벡 감독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축구천재’ 박주영(21·FC 서울)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미래를 개척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도 금메달 획득이 중요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대표팀을 맡아 2승 4무 2패(올림픽팀 포함)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최근 프로구단과 선수차출 문제로 갈등까지 겪어 난처한 처지다. 이 모든 것을 금메달 획득으로 털어 내야 한다.
한편 한국은 22일 발표된 아시아경기대회 조 배정에서 2차 예선 B조에 속해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다음 달 10일 F조 1위와 맞붙는다. F조에는 북한 일본 파키스탄이 편성돼 있다. 북한 또는 일본이 조 1위가 유력해 남북대결 또는 한일전이 될 공산이 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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