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아시아경기 金’ 특명… 두 마리 토끼 잡아라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축구대표팀 핌 베어벡(사진) 감독은 최근 홍명보 코치와 한국축구 발전에 대해 논하며 ‘해외 진출의 선순환’이라는 말을 했다. 가능한 한 많은 선수가 유럽리그에 진출해야 한국축구의 수준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베어벡 감독은 “하지만 한국에선 병역 문제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젊은 나이에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데 병역 문제 때문에 유럽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출전 축구대표팀 구성을 보면 이에 대한 베어벡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다. 20명 엔트리 중 병역을 필한 선수는 이천수(25·울산 현대)와 조원희(23·수원 삼성) 2명뿐. 23세 이하 출전 경기라 나이 초과 와일드카드를 3명 쓸 수 있는데 이천수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을 병역 미필자인 김동진(24·제니트)과 김두현(24·성남 일화)을 선택했다. 가능한 한 많은 선수에게 군 면제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베어벡 감독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축구천재’ 박주영(21·FC 서울)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미래를 개척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도 금메달 획득이 중요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대표팀을 맡아 2승 4무 2패(올림픽팀 포함)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최근 프로구단과 선수차출 문제로 갈등까지 겪어 난처한 처지다. 이 모든 것을 금메달 획득으로 털어 내야 한다.

한편 한국은 22일 발표된 아시아경기대회 조 배정에서 2차 예선 B조에 속해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다음 달 10일 F조 1위와 맞붙는다. F조에는 북한 일본 파키스탄이 편성돼 있다. 북한 또는 일본이 조 1위가 유력해 남북대결 또는 한일전이 될 공산이 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