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조교 이영선, 제자들 따돌리고 창던지기 銀

  • 입력 2006년 10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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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투척 종목 조교 이영선(가운데)과 그의 지도를 받고 있는 한효희(왼쪽)와 이영숙.
한국체대 투척 종목 조교 이영선(가운데)과 그의 지도를 받고 있는 한효희(왼쪽)와 이영숙.
“제자들아 미안해….”

한국 여자 창던지기의 간판으로 이름을 날리다 한국체대 투척 종목 조교가 된 이영선(32)은 20일 제자들을 따돌리고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 육상 여자 대학 일반부 창던지기 결승. 대구 대표로 뛴 이영선은 53.58m를 기록해 한국체대 3학년 이영숙(51.15m·4위·전남)과 2학년 한효희(49.53m·7위·서울), 4학년 이미나(47.26m·8위·전북)를 따돌리고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아경기에서 창던지기 2연패를 이룬 이영선은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9월부터 이영숙과 한효희를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 소속팀 대구시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선수로 뛰게 됐고 제자들과 경쟁하게 된 것이다. 이영선은 국가대표 장정연(54.32m·전북)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는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본보기도 될 것이다. 이젠 후배들이 잘되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허들의 간판’ 이연경(25·울산)은 주 종목이 아닌 육상 여자 일반부 200m에 출전하여 24초 48을 기록해 15년 묵은 대회기록(1991년 윤미경·24초 51)을 경신하며 우승해 100m 허들에 이어 2관왕이 됐다.

한국 단거리의 22세 동갑내기 기대주 임희남(경기)과 전덕형(대전)은 각각 남자 일반부와 대학부 2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역시 2관왕에 올랐다. 임희남은 21초 19, 전덕형은 21초 33으로 우승. 남자 마라톤의 간판 지영준(충남)도 남자 일반부 1만 m에서 30분 21초 58로 우승해 5000m에 이어 2관왕.

한편 포항에서 열린 역도 남자 일반부 69kg급에서는 이배영(경북)이 인상 138kg, 용상 176kg으로 합계 314kg을 들어 가볍게 3관왕을 차지했다.

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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