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야구’ 지지 않는 SUN… 삼성 2년연속 정규시즌 우승

  • 입력 2006년 9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사진 제공 삼성라이온즈
사진 제공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의 선동렬(43·사진) 감독이 2년 연속 팀을 페넌트레이스(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선동렬 시대’를 확고히 했다.

삼성은 29일 경기가 없었지만 이날 한화에 패한 2위 현대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져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지었다. 현대는 2위 확정.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이자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다른 7개 구단에는 ‘공공의 적’으로 불렸다. 전문가들도 ‘우승후보 0순위’로 삼성을 꼽았다. 에이스 배영수, 두 외국인 투수 하리칼라와 브라운이 버티는 탄탄한 선발진, 권오준 오승환의 철벽 불펜, 심정수 양준혁 김한수 박종호 조동찬 박한이의 호화 타선 등 특별한 약점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123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의 투타 성적은 그다지 호화롭지 않다. 선발 중에는 하리칼라만이 12승 7패로 다승 부문 공동 7위로 ‘톱 10’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타자 중에는 양준혁이 유일하게 3할대(0.305) 타율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타격 2위는 타격 부문 14위에 올라 있는 포수 진갑용(0.288).

그런데도 삼성을 1위로 이끈 원동력은 선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지키는 야구’이며 그 중심엔 역시 권오준과 오승환이 있다. 홀드와 세이브 부문에서 각각 선두인 권오준(9승 1패 2세이브 31홀드)과 오승환(4승 3패 46세이브)은 13승을 합작했고 48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선 감독은 뛰어난 투수 조련뿐만 아니라 아무리 스타라도 성적이 부진하면 과감하게 선발에서 배제하는 엄격함으로 팀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삼성의 간판타자인 심정수가 비록 몸 상태가 좋지 못하긴 하지만 그에게 좀처럼 타석에 설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나 배영수를 중간계투로 돌린 것 등이 대표적인 예.

다음 날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서울의 선수단 숙소에 머물고 있는 선 감독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부상 선수가 많아 힘들었는데 2년 연속 1위를 이뤄내 기쁘다”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만큼 남은 2주 정도의 기간에는 미흡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대전에서 선발 정민철의 7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를 발판으로 현대를 4-3으로 이겼다. 잠실에선 5위 두산이 김동주의 8회 결승 솔로포로 롯데를 2-1로 이기고 4위 KIA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혀 포스트 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팀순위 (29일)
순위승률승차
삼성714930.592

현대695310.5663.0
한화655620.5376.5
KIA615830.5139.5
두산605930.50410.5
SK596410.48013.5
롯데496830.41920.5
LG477440.38824.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