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농구 괴물들’ 잠실 습격

  • 입력 2006년 8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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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개막되는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출전하는 미국농구대표팀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호쾌한 양손 슬램덩크를 터뜨리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로 이뤄진 미국대표팀은 15일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1일 개막되는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출전하는 미국농구대표팀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호쾌한 양손 슬램덩크를 터뜨리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로 이뤄진 미국대표팀은 15일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년 전 이맘때 일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농구가 열린 헬레니코 체육관 기자회견장에 미국대표팀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가 마치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채 등장했다.

세계 최강의 드림팀이라던 미국은 푸에르토리코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19점 차로 대패했다. 웨이드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며 연방 앞에 놓인 물을 들이켰다.

당시 22세의 신예였던 웨이드는 6월 끝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마이애미를 사상 처음 정상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에도 뽑혀 일약 영웅이 됐다. 당시 웨이드와 함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도 ‘킹 제임스’라는 영광스러운 칭호 속에 NBA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이제 이들이 미국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11일 시작되는 농구 시범경기인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국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미국대표팀은 이달 말 일본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위해 한국을 들른다. 어엿한 미국대표팀 간판이 된 이 콤비는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수모를 씻으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과 미국 성인 대표팀이 국내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 마치 구멍가게와 백화점의 승부 같다.

한국 예상 베스트5의 연봉 합계는 20억6000만 원으로 평균 4억1200만 원. 이 정도면 국내 굴지의 기업체 임원 수준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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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에서 뛰는 하승진이 7억 원으로 가장 많고 국내 연봉 킹 김주성이 4억7000만 원. 여기에 김승현(4억3000만 원) 김성철(3억 원) 방성윤(1억6000만 원)이 최부영 대표팀 감독이 조심스레 예상한 주전이다.

하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조차 힘들다.

연봉 총액이 3024만 달러로 약 272억 원. 한국의 13배에 이른다. 미국의 평균 연봉은 54억4000만 원으로 국내 프로농구단 1년 운영비와 맞먹는다.

주전과 후보의 구분이 무의미해 보이는 미국은 제임스(582만 달러)와 웨이드(384만 달러)를 비롯해 길버트 어리너스(1109만 달러), 카멜로 앤서니(469만 달러), 드와이트 하워드(480만 달러)가 베스트5로 유력해 보인다.

이 밖에 1000만 달러가 넘는 선수만도 어리너스를 포함해 조 존슨(애틀랜타·1274만 달러), 엘턴 브랜드(LA 클리퍼스·1424만 달러), 앤톤 제이미슨(워싱턴·1510만 달러) 등 4명.

한국대표팀은 그나마 후회 없이 싸운다는 투지와 홈 팬의 열성적인 응원에 기대를 걸어야 할 형편이다.

미국은 7일 야오밍과 왕즈즈가 부상으로 빠진 중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19-73으로 대승했다.

최 감독은 “이긴다는 생각은 솔직히 무리다. 12월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만날 중국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전술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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