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NL 완전정복…12년만에 16개 전구단 상대 승리

  • 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1994년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을 돌파했던 박찬호가 내셔널리그 16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박찬호는 14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이자 개인 통산 110승째.

2001년까지 줄곧 다저스에서 뛰었던 박찬호는 일찌감치 홈팀을 제외한 15개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2002년부터 아메리칸리그 텍사스로 이적해 좀처럼 친정팀인 다저스를 상대로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돼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뒤 다저스전에 2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올해도 5월 1일 등판했으나 5이닝 5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결국 이날 다저스전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내셔널리그 전 구단을 정복했다. 박찬호는 아메리칸리그의 토론토와 클리블랜드 두 구단과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면 30개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된다.

박찬호는 이날까지 거둔 110승 가운데 내셔널리그 팀을 상대로 87승, 아메리칸리그 팀을 상대로 23승을 올렸다. 가장 많은 승리의 제물이 된 구단은 김병현의 소속팀인 콜로라도(9승). 밀워키,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전에선 7승씩을 거뒀다. 현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도 7승을 따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1회부터 다저스 유격수 라파엘 퍼칼의 두 차례 실책과 비니 카스티야의 3타점 중월 2루타 등으로 4점을 내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는 3회말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쳐내 시즌 타율이 0.375가 됐다.

반면 5회부터 다저스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서재응은 뉴욕 메츠 시절 동료였던 마이크 캐머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1이닝 2안타 3실점. 서재응은 6회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조 바이멜로 교체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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