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질듯 부딪쳐라…G조 프랑스-스위스 14일 새벽 ‘운명의 한판’

  • 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1분


농익은 개인기냐 패기의 조직력이냐.

14일 오전 1시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G조 두 번째 경기 프랑스-스위스전은 경험과 패기의 대결로 압축된다. 프랑스가 G조 1위에 오른다는 것을 전제로 남은 한 장의 16강 티켓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

○경험과 패기의 대결

2002 한일 월드컵 16강 탈락의 부진을 딛고 아트 사커의 부활을 꿈꾸는 프랑스는 객관적인 전력상 무난한 조 1위 후보다. 지네딘 지단(34), 클로드 마켈렐레(33), 티에리 앙리(29) 등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중원의 사령관’ 지단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기에 마지막 투혼을 불태울 각오다.

스위스는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12년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묵묵히 갈아 온 칼날이 예사롭지 않다. 2001년 사령탑에 오른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이 내세운 것은 2006 독일 월드컵을 대비한 장기 플랜. 트란퀼로 바르네타(21), 필리페 센데로스(21), 마르코 슈트렐러(25) 등이 모두 쿤 감독에 의해 발탁돼 다듬어졌다.

양 팀 예상 베스트 11의 평균 나이는 프랑스 30.6세, 스위스 26.7세로 프랑스가 4살 가까이 많다. 역대 35차례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서는 프랑스가 15승 8무 12패로 약간 앞선다. 하지만 작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2차례 맞붙어 0-0,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관전 포인트

프랑스는 공격수 지브릴 시세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앙리를 앞세운 최전방 공격과 미드필더 지단의 킬 패스가 위력적이다. 하지만 노장들의 체력 저하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젊은 스위스는 스피드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 센데로스는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평가전을 통해 후반 중앙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지며 뒷공간을 쉽게 내주는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완장 대결’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의 지단과 스위스의 요한 포겔은 전력의 핵심으로서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지배하는 팀의 중심. 공격형 미드필더인 지단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겔이 벌일 중원 싸움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앙리와 센데로스가 벌일 ‘한솥밥 대결’도 흥미롭다. 프랑스의 공격과 스위스의 수비를 각각 책임지고 있는 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에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안다. 누가 아는 만큼 더 대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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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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