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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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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화된 오프사이드 특히 조심하라
한국 중앙수비진은 발이 느리다. 만약 개인기 좋고 탄력이 뛰어난 아데바요르가 한국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잡는다면 한국 수비수들은 한순간에 제침을 당할 수 있다. 2일 가나와의 평가전이 좋은 예다. 더구나 한국은 아직 포백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 오프사이드 룰이 완화된 것도 마음에 걸린다. 독일은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를 4-2로 크게 이겼지만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에게 2골이나 먹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스리백 시스템을 써 왔던 팀.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을 이끈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의 주역 로타어 마테우스는 바로 스리백의 핵심 역할을 한 리베로였다. 독일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스리백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 토고는 초반에 유난히 약한 팀
독일은 한국과 비슷하다. 개인기보다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장점이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의 팀이다. 하지만 포백 일자수비는 한국 독일 모두 아직 어설프다. 완초페 같은 개인기와 순발력이 뛰어난 골잡이에게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게다가 이번 대회부터는 설익은 오프사이드 함정은 통하지 않는다. 상대 공격수가 최종수비수와 같은 선상에 있거나 약간 앞쪽에 있는 데도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는다. 독일 언론에서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포백시스템 채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브라질 같은 공격력 강한 팀을 만나면 숭숭 뚫릴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대표팀 감독은 허리를 중요시한다. 포백은 스리백에 비해 허리의 수를 늘릴 수 있다. 스리백은 사실상 파이브백이나 마찬가지. 양쪽 미드필더까지 수비에 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스리백은 허리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처럼 스위퍼 시스템으로 수비를 단단히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토고는 초반에 유난히 약한 팀이다. 지역예선 8실점 중 4골을 전반 20분 이전에 먹었다. 골도 20득점 중 전반 30분 이전에 넣은 것은 3골에 불과하다. 후반에만 13골을 넣었다. 한마디로 초반에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 그러려면 허리를 강하게 해야 한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반엔 포백, 후반엔 스리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 아데바요르 흐느적 거릴 때 경계해야
토고는 어차피 조직력의 팀이 아니다. 아데바요르 원맨 팀이다. 아데바요르가 시작이고 끝이다. 그를 잡으면 되지만 그는 그물에 안 걸리는 바람처럼 잘 잡히지 않는다. 선수들도 일정한 포지션 없이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많다. 언뜻 보면 동네축구 같지만 어느 땐 표범처럼 눈을 번득이며 공격해 온다. 그들의 리듬을 끊어야 한다. 흐느적거릴 때 조심해야 한다. 아차 잘못하면 한순간 득달같이 치고 나온다.
한국, 토고전 승리 준비 ‘끝’
신연호 감독이 말하는 토고전 필승전략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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