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미국전서 ‘골 폭죽’… 3-0 완승

  • 동아닷컴
  • 입력 2006년 6월 13일 01시 10분



유럽의 축구 강호 체코가 미국전에서 3골을 뽑아내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우승 후보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에 빛나는 체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E조 예선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얀 콜레르의 선제골과 토마시 로시츠키의 2골에 힘입어 3-0 낙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가나, 미국과 함께 E조에 속해 이번 월드컵 '죽음의 조'에 편성된 체코는 서전을 승리로 장식,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2002 한일월드컵 8강 진출의 파란을 일으켰던 미국은 이날 완패하며 조별리그 통과가 만만치 않게 됐다.

체코의 막강 공격력이 미국을 압도한 경기였다. 축구 강국이면서도 지난 1990년 이후 무려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체코는 이날 그동안의 '월드컵 갈증'을 씻어내려는 듯 시종일관 미국 문전을 향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체코의 첫 골은 전반 5분만에 나왔다. 즈데네크 그리게라가 상대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콜레르가 정확히 헤딩 슛, 미국 골네트를 가르며 기선을 제압한 것.

미국은 27분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슈팅이 상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기를 넘긴 체코는 전반 36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파벨 네드베트가 상대 왼쪽 진영에서 크로스한 볼을 미국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을 로시츠키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미국 골키퍼 케이시 켈러가 몸을
날려봤지만 볼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가는 그림같은 골이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체코는 후반 들어서도 맹공을 이어갔다. 16분에는 브라티슬라프 로크벤츠가 아크 중앙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22분에는 로시츠키의 슈팅이 상대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후반 중반이 지나서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체코는 31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얼을 뺐다.

네드베트가 미드필드 부근에서 상대 진영으로 향하던 로시츠키에게 볼을 연결했고 로시츠키가 문전까지 드리블하다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볍게 오른발 슛, 자신의 두번째 골이자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국은 25분 에디 존슨이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날리는 등 때때로 체코 문전을 두드렸으나 승부를 대등하게 끌고가기에는 다소 힘이
부쳤다. 체코의 2골을 책임진 로시츠키가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체코는 이날 팀의 선제골을 터뜨렸던 콜레르가 전반 43분 무릎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향후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비록 1승을 거뒀지만 주전 스트라이커 콜레르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만만치 않은 과제로 남게된 것.

체코는 오는 18일 오전 1시 가나와, 미국은 18일 오전 4시 이탈리아와 각각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조철영 동아닷컴 기자 ch2y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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