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韓-佛전 현장]음악과 축구의 도시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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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9일 오전 4시(한국 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독일 월드컵 예선 G조 2차전에서 프랑스와 격돌할 라이프치히 첸트랄슈타디온의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년 6월 19일 오전 4시(한국 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독일 월드컵 예선 G조 2차전에서 프랑스와 격돌할 라이프치히 첸트랄슈타디온의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둔 일요일인 11일 독일 라이프치히. 스산한 겨울비가 내리는 독일의 전형적인 우울한 겨울 날씨지만 거리는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 차 있다.

시내 곳곳에서 전철 노선을 가다듬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고 길을 정비하는 공사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라이프치히를 시민들은 ‘공사 중인 도시’라고 부른다.

볼프강 티펜제 라이프치히 시장은 “상처가 떨어져 나가면 도시는 건강하게 되살아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10일 성공적으로 마친 월드컵 조 추첨식이 이를 증명해 준다.

전날 찾은 첸트랄슈타디온 역시 그랬다.

빈프리트 론첸 구장 대표는 “옛것으로부터 새것을 얻어낸 구장”이라고 말했다. 1956년 10만 석의 독일 최대 규모로 지어진 이 경기장은 옛 동독 시절 우울하게 방치됐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4년여의 공사를 거쳐 새로 단장됐다.

바흐가 묻혀 있고 수많은 위대한 음악가를 배출한 라이프치히는 ‘음악의 도시’로 불리지만 ‘축구의 도시’이기도 하다.

2006년 6월 19일 오전 4시(한국 시간) 한국은 이곳에서 프랑스와 G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동쪽 출입구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한국 선수들이 입장할 바로 그 길이다. 푸른색 관중석이 왠지 프랑스를 연상시킨다. 이웃 나라에서 온 원정 응원단으로 가득 찬 경기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승부는 ‘병가상사’. 잘 정돈된 잔디를 밟으니 아침녘의 안개는 사라지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겨울바람이 마냥 상쾌하기만 하다.

라이프치히=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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