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신한銀 ‘화려한 돌잔치’…우리銀에 3연승

  • 입력 2005년 9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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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꼴찌에서 우승까지.’ 2004년 창단 이후 여자프로농구 첫 우승을 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맏언니 전주원(가운데)을 중심으로 둘러서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냈다”
‘꼴찌에서 우승까지.’ 2004년 창단 이후 여자프로농구 첫 우승을 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맏언니 전주원(가운데)을 중심으로 둘러서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료 3분 50초를 남겨두고 전주원이 왼쪽에서 던진 3점슛이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51-44. 신한은행 응원단은 이미 승리를 확정지은 듯 함성을 멈추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배 2005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리은행을 60-56으로 꺾고 3연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전주원의 신들린 듯한 활약이 꼭 창단 1년의 신생팀 신한은행에 우승컵을 가져다 줬다.

전주원은 27득점, 어시스트 3개, 리바운드 4개로 맹활약했다. 특히 4쿼터에는 3점슛 2개 등 혼자 5연속 골을 터뜨리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은 우리은행 분위기였다. 1쿼터 중반까지 우리은행은 김계령, 크롤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16-4까지 앞서 나갔다.

신한은행은 2쿼터부터 전주원의 골밑 돌파가 살아나면서 반격에 나섰다. 2쿼터 중반 최윤아의 속공으로 21-20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전주원의 자유투와 드라이브인슛으로 28-25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우리은행은 김보미와 김계령이 활약하며 재역전에 성공해 38-37로 3쿼터를 마쳤으나 결국 전주원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주원은 4쿼터 종료 6분 전 가로채기에 이은 드라이브인슛을 시작으로 12점을 연속해서 혼자 집어넣었고 3.8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꽂아 넣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20일 창단한 신한은행은 첫 참가한 겨울리그에서의 꼴찌 수모를 딛고 창단 1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만장일치 MVP 전주원 “미뤄놓은 첫딸 돌잔치도 기분좋게 치를것”▼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33세의 ‘주부 선수’ 전주원. 연합뉴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뛰었습니다.”

전주원은 19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48표를 모두 얻으며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에 오른 전주원.

33세의 아줌마 천재가드 전주원은 이날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은 것을 비롯해 총 27득점(3점슛 3개)으로 팀 승리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결혼과 출산으로 지난해 은퇴한후 10개월 만인 올 여름 코트에 복귀해 ‘꼴찌 팀’에 우승컵을 안기고 자신도 첫 MVP의 영예를 안은 것.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꼴찌에서 1등까지 올랐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감독님 이하 전 선수가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에 이룬 성과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가족과 함께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쉽다”는 전주원은 “챔피언결정전 때문에 9일에서 24일로 미뤄 놓은 첫딸 (정)수빈이의 돌잔치를 기분 좋게 치르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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