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년을 앞둔 신한은행 선수들은 전주원 외엔 큰 경기 경험이 적어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감독이 방귀를 크게 뀌자 선수들은 일제히 깔깔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무거운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오버액션’을 펼친 이 감독은 “앞으로 40분 동안 코트에서 즐겁게 놀고 나온다는 기분으로 뛰자”고 말했다.
부담감을 털어버린 효과는 확실했다. 전력 면에서 우리은행에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신한은행이 68-56으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령(33세)으로 딸까지 둔 전주원은 우리은행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35분 14초를 뛰며 15득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전주원은 52-39로 앞선 3쿼터 종료 직전 8m도 넘는 장거리 버저비터를 꽂은 뒤 승리를 예감한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일약 정상을 넘보는 신한은행은 ‘더블 포스트’ 강지숙과 겐트가 나란히 15점씩을 넣었다. 또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38-40으로 높이가 뛰어난 우리은행과 대등하게 맞섰다.
2차전은 16일 신한은행의 홈 코트인 경기 안산시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챔피언결정 1차전 | |||||
- | 1Q | 2Q | 3Q | 4Q | 합계 |
신한은행 | 20 | 17 | 18 | 13 | 68 |
우리은행 | 13 | 14 | 12 | 17 | 56 |
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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