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신한 ‘큰 걸음마’…우리은행 텃밭서 대승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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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들’의 투혼신한은행의 가드 전주원(가운데)이 우리은행 가드 김영옥의 밀착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전주원과 김영옥 모두 기혼이지만 후배 선수들을 능가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큰언니들’의 투혼
신한은행의 가드 전주원(가운데)이 우리은행 가드 김영옥의 밀착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전주원과 김영옥 모두 기혼이지만 후배 선수들을 능가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은 14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 앞서 라커룸에서 미팅을 가졌다.

창단 1년을 앞둔 신한은행 선수들은 전주원 외엔 큰 경기 경험이 적어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감독이 방귀를 크게 뀌자 선수들은 일제히 깔깔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무거운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오버액션’을 펼친 이 감독은 “앞으로 40분 동안 코트에서 즐겁게 놀고 나온다는 기분으로 뛰자”고 말했다.

부담감을 털어버린 효과는 확실했다. 전력 면에서 우리은행에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신한은행이 68-56으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령(33세)으로 딸까지 둔 전주원은 우리은행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35분 14초를 뛰며 15득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전주원은 52-39로 앞선 3쿼터 종료 직전 8m도 넘는 장거리 버저비터를 꽂은 뒤 승리를 예감한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일약 정상을 넘보는 신한은행은 ‘더블 포스트’ 강지숙과 겐트가 나란히 15점씩을 넣었다. 또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38-40으로 높이가 뛰어난 우리은행과 대등하게 맞섰다.

2차전은 16일 신한은행의 홈 코트인 경기 안산시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챔피언결정 1차전
-1Q2Q3Q4Q합계
신한은행2017181368
우리은행1314121756

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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