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나이지리아, 네덜란드 10-9로 울려

  • 입력 2005년 6월 2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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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골키퍼를 포함해 12명씩 차고서야 승부가 갈렸다.

26일 네덜란드 케르크라데에서 열린 2005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나이지리아와 네덜란드의 8강전. 연장전까지 120분간의 사투 끝에 1-1로 무승부를 기록해 들어간 승부차기는 본경기보다도 더 숨 막히는 혈투였다.

네덜란드의 선축으로 시작된 이날 승부차기는 나이지리아 암브루세 반제킨 골키퍼가 선방하면 네덜란드의 케네스 베르미어 골키퍼가 선방하고 상대 키커가 실축하면 똑같이 실축하는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골키퍼까지 11명이 차고도 9-9. 다시 1번 키커가 찰 차례. 네덜란드의 콜린스 존스가 찬 볼은 반제킨 골키퍼의 손에 걸렸고, 나이지리아 타예 타이우가 찬 볼은 골네트를 갈랐다. 양 팀 포함해 24명이 키커로 나선, 근래 국제대회에서 보기 드문 승부차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나이지리아가 홈팀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올라 이탈리아를 역시 승부차기(연장까지 2-2) 끝에 4-2로 꺾고 올라온 모로코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1989년 준우승 후 16년 만의 4강 진출. 나이지리아는 킥오프 24초 만에 존 우오에리가 ‘깜짝’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시작 1분 만에 론 블라르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세계축구통계전문사이트(www.rsssf.com)에 따르면 축구사상 최다 승부차기 키커 수 기록은 1월 23일 열린 나미비아컵 KK팰러스-시빅스전으로 양 팀 24명씩 총 48명. KK팰러스가 17-16으로 이겼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을 3-1로 격파하고 독일을 2-1로 꺾은 지난해 챔피언 브라질과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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