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우울한 크리스마스’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7시 42분


코멘트
김병현
남들에겐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에겐 ‘블루 크리스마스’. 잇따라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우완 선발투수 웨이드 밀러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부상 전까지 7승7패 평균자책 3.35를 기록한 밀러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6승-15승-14승을 거둔 확실한 선발. 따라서 내년 선발 진입을 노리는 김병현에겐 커다란 악재가 발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은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데릭 로가 이탈하면서 내년 선발진을 새롭게 짜고 있다.

보스턴 홈페이지가 예상한 ‘5인 선발’은 커트 실링과 올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데이비드 웰스, 매트 클레멘트, 팀 웨이크필드, 브론슨 아로요. 하지만 밀러의 영입으로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선 일단 6명이 선발로 뛴다고 내다봤다. 발목 부상 중인 실링이 개막전까지 완치되지 않으면 실링을 제외한 5명이 선발. 어디에도 김병현 얘기는 없다.

보스턴은 김병현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 하지만 500만달러에 달하는 높은 몸값과 부상 완치 여부가 불투명해 이마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위클리’는 최신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매니 라미레스, 덕 미엔키비츠, 김병현을 묶어 현금과 함께 뉴욕 메츠 외야수 클리프 플로이드와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김병현은 시즌 뒤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점점 더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고, 트레이드 얘기는 계속 나오고…. 그야말로 코너에 몰린 김병현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