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결승에서 로베르토 몬존(쿠바)을 연장 접전끝에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7번째 금메달.
경기초반 팽팽한 탐색전을 펼치던 정지현은 1라운드 1분 14초경 몬존에게 패시브를 허용하며 실점위기를 맞았다. 정지현은 그러나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위기탈출에 성공,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위기뒤엔 역시 찬스였다. 1라운드 2분께 옆굴리기와 안아돌리기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먼저 2점을 따내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것.
1라운드를 2-0으로 앞선채 마친 정지현은 이어진 2라운드에서 경기막판 패시브를 얻었으나 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승점인 ‘3점’째를 따내지 못하며 연장에 돌입했다.
경기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은 정지현에게 몬존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정지현은 주심이 던진 주사위 결과 공격권을 잃어 또 한번 위기에 몰리는가 했으나 몬존의 공격을 오히려 역습으로 연결하며 연장시작 8초만에 1점을 추가, 결국 3-0 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정지현의 이날 금메달은 한국 레슬링 선수단에겐 말그대로 ‘천금같은’ 것. 우승후보 김인섭과 임대원이 있따라 초반 탈락하면서 레슬링에서 ‘금메달 2개 이상 획득’의 당초 목표가 틀어져 침통한 분위기였기 때문.
그러나 이날 정지현의 ‘깜짝 금메달’로 레슬링 선수단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 당초 목표를 향한 힘찬 재시동을 켤수 있게 됐다. 또 이날 정지현의 금메달로 한국 레슬링은 지난 1984년 LA대회 이후 올림픽 6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한국의 ‘금메달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정지현은 이날 준결승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우승 후보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을 3-1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금메달 획득을 예고한 바 있다.
고영준 예스스포츠 기자 hotbase@donga.com
권지호 예스스포츠 기자 ieyor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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