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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1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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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유로2004 개막전에서 주최국 포르투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그리스가 21일 유로2004 8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그리스 대표팀은 예상외로 차분한 반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그리스 스트라이커 데미스 니콜라이디스의 인터뷰에서도 엿볼수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준비해온 것이 빛을 발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해 그리스의 8강행이 결코 이변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
그리스가 이번 유로2004에서 8강에 진출한 데에는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의 지도력이 한몫했다는 평가. 그리스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예선탈락 후 새로이 그리스 대표팀을 맡은 레헤갈 감독은 재임 초반 스페인과 우크라이나에게 연이어 패배, 그리스 국민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레헤갈 감독은 이에 위축되지 않고 “그리스 축구는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내 기강이 부족하다”며 그리스 축구의 체질개선을 계속 추구해 나갔다.
레헤갈 감독의 주도아래 변모하기 시작한 그리스는 이후 스웨덴, 벨기에와의 친선경기 등 유로2004를 앞두고 1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팀으로 거듭났고 이러한 상승세가 유로2004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레하겔 감독은 유로2004에 출전을 앞두고 “우리는 결코 조연이 되지 않겠다”는 말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하며 돌풍을 예고했고 8강진출로 그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10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한 주장 테오도로스 카로라키스는 “이제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그리스를 주목하게 되었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8강에서도 훌륭한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며 8강진출의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그리스 축구대표팀은 ‘해적(The Pirates)’
유로2004 8강진출에 성공한 그리스는 온통 축제 분위기. 각 여행업체에는 포르투갈행 항공권예매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등 전국이 환호의 물결로 가득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을 ‘해적(The Pirates)’이라고 부르는데 예상치 못한 승리를 모두 '강탈'해왔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라고.
한편 8강행을 이룩한 오토 레하겔 감독에게도 끊임없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시민권을 부여하라” “내년에 있을 그리스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추대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서 일약 ‘영웅’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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