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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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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원 태백시민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제15회 전국실업단대항육상대회에서 새내기 부부 선수가 한국신기록 2개를 포함해 사이좋게 금메달 2개씩을 목에 걸었다.
화제의 커플은 여자 400m와 400m허들에서 연거푸 한국기록을 갈아 치우며 우승한 이윤경(26·울산시청)과 남자 1500m, 6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오른 김남진(29·한전).
5년간의 열애 끝에 올 2월 결혼한 이들은 육상계의 소문난 잉꼬 커플. 결혼 전까지 개인종목에서 한 번도 한국기록을 세우지 못했던 이윤경은 중거리 선수인 남편을 만나 함께 훈련하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이윤경은 올여름 김남진의 소속팀인 한전이 전지훈련장을 차린 강원 횡계에 따라가 서로 밀고 끌어주는 ‘부부만의 특별훈련’을 실시했다는 것.
이런 노력의 결실로 이윤경은 12일 여자 400m에서 53초67을 기록해 종전 한국기록(박종임의 54초60)을 13년 만에 갈아 치운 뒤 이날 400m허들 결승에서도 57초90의 한국기록(종전 최해남의 58초24)으로 우승했다. 이윤경은 “남편의 외조가 큰 힘이 됐다. 9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과 10월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번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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