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우성용 “득점왕 넘보지마”

  • 입력 2002년 8월 25일 17시 22분


우성용.
‘3경기 15골.’

24일 열린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 주말 3경기가 15골을 쏘아 올리며 축구팬을 즐겁게 했다. 3경기 15골 기록은 97년 7월17일 기록된 17골에 이어 통산 3경기 종합 다득점 두 번째 기록.

그 화려한 골잔치의 중심은 무려 7골이 터진 성남종합운동장이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성남은 이날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이어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황연석의 결승골로 4-3 신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성남은 2위 전북 현대모터스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아깝게 패한 부산으로서도 손해볼 게 없는 승부였다. 팀 간판 스트라이커 우성용이 이날 동점과 역전골을 잇달아 성공, 대회 총 9골을 기록하며 이날 무득점에 그친 성남 샤샤(7골)와의 득점왕 레이스에서 완승을 거둔 것.

출발은 성남이 좋았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이리네의 선취골로 경기를 리드한 것. 하지만 우성용을 앞세운 부산은 단숨에 동점, 역전골을 기록하며 전반 종료전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성남은 후반 6분 신태용이 동점골을, 12분 황연석이 역전골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8분 후 부산 디디에게 3번째 동점골을 허용하며 코너에 몰렸다. 이후 팽팽하던 접전은 26분 황연석의 결승골로 마무리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모터스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도 양팀이 3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3-3으로 비기는 난타전을 연출했다.

홈팀 전북은 상대가 진용을 가다듬기 전 에드밀손이 전반 3분과 24분 연속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포항은 홍명보와 하석주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데다 최순호 감독마저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믿을맨’ 이동국이 36분 터뜨린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11분 윤보영이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전북은 23분 김도훈이 역전골을 성공시켰으나 6분 후 김상록에게 재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에서는 원정팀 울산 현대가 후반 20분 파울링뇨의 골로 앞서갔으나 6분 후 홈팀 수원 삼성의 ‘캐넌 슈터’ 이기형이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위기를 막았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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