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도 이탈리아 이어 한국제물될 가능성 크다”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27분


‘한국의 다음 희생양은 스페인.’

브라질 출신의 ‘축구 황제’ 펠레(사진)는 21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 특별기고를 통해 준준결승 4경기에 대한 전망을 하면서 “이탈리아를 극적인 골든골로 꺾은 한국은 거대한 감정적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 스페인이 포르투갈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팀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펠레는 2002한일월드컵대회의 의미와 관련해 “각국 축구팀의 전력상 균형, 곧 실력의 ‘글로벌화’를 똑똑히 보여 주었으며 이는 축구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은 한국팀의 실력을 결코 얕잡아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안정환은 내가 본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홍명보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준준결승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대결하는 스페인에 대해 펠레는 “물론 훌륭한 선수가 매우 많지만 아일랜드전에서 보면 중반 이후가 불안했으며 골 지배율은 높았지만 골 결정력이 약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을 이기려면 한 단계 더 축구의 질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 예선에서 탈락, 일찌감치 귀국 보따리를 싼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전통 축구 강국에 대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심판 탓을 하지말고 겸허하게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과잉에 대한 당연한 보답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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