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축구 황제’ 펠레(사진)는 21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 특별기고를 통해 준준결승 4경기에 대한 전망을 하면서 “이탈리아를 극적인 골든골로 꺾은 한국은 거대한 감정적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 스페인이 포르투갈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팀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펠레는 2002한일월드컵대회의 의미와 관련해 “각국 축구팀의 전력상 균형, 곧 실력의 ‘글로벌화’를 똑똑히 보여 주었으며 이는 축구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은 한국팀의 실력을 결코 얕잡아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안정환은 내가 본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홍명보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준준결승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대결하는 스페인에 대해 펠레는 “물론 훌륭한 선수가 매우 많지만 아일랜드전에서 보면 중반 이후가 불안했으며 골 지배율은 높았지만 골 결정력이 약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을 이기려면 한 단계 더 축구의 질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 예선에서 탈락, 일찌감치 귀국 보따리를 싼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전통 축구 강국에 대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심판 탓을 하지말고 겸허하게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과잉에 대한 당연한 보답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