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히딩크 “한국국민 기대부응 만족스럽다”

  • 입력 2002년 6월 15일 02시 01분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4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며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여러 차례 벌이며 열광하고 있다.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4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며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여러 차례 벌이며 열광하고 있다.

90분 동안의 격렬했던 승부를 말해주듯 그의 와이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달라’는 광고 문구처럼 4700만 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을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오늘밤에는 와인 한잔 하고 싶다”는 그의 솔직한 심정에서 승부사의 이면을 보는 듯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6강 진출을 이룬 소감은….

“한국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고 그들을 기쁘게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오늘 승리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런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처음 한국팀을 맡았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나에 대한 주위의 믿음도 부족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이해력이 빨랐고 서로 마음을 열고 노력을 기울인 결실이었다.”

-포르투갈과 비겨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물론 그렇다. 하지만 무승부보다는 이기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강호 포르투갈과의 승리는 한국 축구의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하는 것이다.”

-승인은 무엇인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수비로 포르투갈을 압박하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 포르투갈 주앙 핀투가 퇴장당한 뒤부터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안정환을 월드컵 들어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시켰는데….

“석달 전만 해도 안정환은 체력이 약하고 수비가 단점으로 보였으나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며 발전했다. 이번 대회 교체멤버로 나와 활약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용한 것은 아니었다. ‘베스트11’로 나서도 충분한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심판 판정은 어땠는가.

“심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대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본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전망은….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경기를 한 번 본 적이 있다. 이탈리아 역시 버거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포르투갈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팀이다.”

인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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